이반 유리치 경질!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의 유산을 이어가지 못한 끝에 아탈란타 감독직에서 해임
Mansion Sports – 아탈란타는 올 시즌 세리에 A 초반 부진으로 중위권에 머물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에서 멀어진 결과, 이반 유리치 감독을 공식 해임했다.
지난 6월, 구단의 전설적 지도자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의 후임으로 부임한 크로아티아 출신 유리치는 11경기에서 단 2승만을 기록하며, 가스페리니 시대를 상징했던 강도 높은 경기력과 창의적인 전술, 그리고 공격적인 성공을 재현하지 못했다.
사수올로전 대패 후 유리치 전격 경질
유리치의 짧고도 혼란스러운 아탈란타 사령탑 시절은 지난 주말 사수올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이 결과는 리그 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암울한 기록을 남겼으며, 아탈란타는 단 11경기 만에 인터 밀란과 승점 11점 차이로 벌어지며 13위까지 추락했다.
2025년 6월 가스페리니의 변혁적인 유산을 잇기 위해 부임한 유리치는 일관되지 못한 경기력과 전술적 혼란 속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그동안 아탈란타의 상징이었던 공격적 압박과 전방 주도형 플레이는 사라지고, 수비 조직은 쉽게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여름 부임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해임된 이번 결정은 구단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유리치는 전 시즌 3위로 마감한 아탈란타를 챔피언스리그권 수준으로 유지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시즌 초반부터 6연속 무승부에 이어 우디네세와 사수올로에 연패하며 부진이 심화되었다.
구단은 월요일 공식 성명을 통해 유리치의 해임을 발표하며 “그의 헌신과 프로정신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겨울 이적시장 전에 변화를 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수올로전 직후 이미 경질 결정이 내려졌으며, 구단은 국제 경기 휴식기를 활용해 후임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가모 현지 언론은 라파엘레 팔라디노가 유력한 후임 후보로 지목되고 있으며, 오는 11월 22일 나폴리 원정 전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리치, 가스페리니의 성공 재현 실패
유리치의 실패는 가스페리니의 막대한 유산을 이어받기 어려운 과제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결과로 평가된다.
가스페리니는 9년간의 재임 동안 이탈리아 현대 축구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으며, 작은 도시의 팀 아탈란타를 세리에 A의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부임했을 당시 아탈란타는 간신히 잔류를 목표로 하는 중위권 팀에 불과했으나, 그의 지휘 아래 구단은 유럽 대항전의 단골 출전팀으로 성장했고, 2023–24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가스페리니의 전술 철학은 3-4-2-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대담한 전방 압박과 일대일 마킹 시스템으로, 라 데아(La Dea)를 이탈리아 내 가장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세 차례 리그 3위에 오르며, 2019/20시즌에는 무려 98골을 기록해 60년 만에 세리에 A에서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2024년, 가스페리니는 바이어 레버쿠젠을 3-0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절정을 맞이했다.
2025년 여름 로마로 이적하기 전까지 그는 다섯 차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세리에 A 올해의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대체 불가능한 전설로 자리했다.
반면, 유리치는 부임 초기부터 전술적 정체성과 투지를 잃은 팀을 수습하지 못한 채 몰락을 맞았다.
라파엘레 팔라디노, 유리치의 후임 유력 후보로 부상
현재 시선은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는 라파엘레 팔라디노에게 집중되고 있다. 41세의 팔라디노는 피오렌티나와 몬차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조직적인 수비와 공격적인 전환을 조화시키는 전술로 유명하며, 이는 가스페리니의 축구 철학과 유사한 면모를 보여 아탈란타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팔라디노의 지도자 경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몬차 유소년팀 감독으로 시작해, 2022년 예상치 못한 1군 승격 후 데뷔전에서 유벤투스를 1-0으로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의 지도 아래 몬차는 강등을 피하며 강한 결속력과 공격적인 스타일로 찬사를 받았다.
이후 피오렌티나로 이적한 그는 2024/25시즌을 리그 6위로 마감하며 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의 팀은 빠른 전환, 폭넓은 윙플레이, 그리고 3-4-2-1 포메이션을 핵심으로 하는 축구로 주목받았다. 이는 아탈란타의 전통적인 경기 스타일과 완벽히 부합한다.
새로운 감독에게 주어진 초기 과제
아탈란타의 당면 과제는 나폴리전(11월 22일) 이전까지 새로운 감독 아래 팀의 경기력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현재 팀은 자신감과 일관성을 잃은 상태로, 팔라디노의 첫 임무는 전술적 방향성을 회복하고, 가스페리니 시대의 강한 정신력을 되살리는 데 있다.
주요 선수인 잔루카 스카마카, 아데몰라 루크먼, 테운 코프메이너르스의 공격력을 되살리는 것은 팀 재건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이들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아탈란타는 다시 상위권 경쟁과 유럽 무대 복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유리치에게 이번 해임은 그의 감독 경력에서 또 한 번의 짧은 종착점을 의미한다. 그는 이전에 로마와 사우샘프턴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